톈안먼 사태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입국이 거부된 중국의 저항 시인 베이다오(62)가 22년 만에 고국을 방문했다.
홍콩 성도일보는 베이다오가 중국 칭하이성 시닝에서 열린 '제3회 청해호국제시가축제'에 참석 중이라고 9일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톄닝 중국작가협회 주석 겸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의 보증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 초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 그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중국의 대표 시인이다. 등단 이후 중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고발하는 시를 쓰며 사회적 발언에 앞장 선 탓에 '중국의 솔제니친'으로 불리기도 한다. 톈안먼 사태 당시엔 시위를 지지하는 선언에 서명하고, 자신의 대표작 을 톈안먼 광장에 내걸며 민주화 운동을 지지했다.
베이다오는 톈안먼 사태 이후 유럽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 90년대 중반부터 미국과 홍콩 등지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 2001년 부친상을 당했을 때 잠시 입국해 상을 치르고 바로 출국한 바 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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