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 혼성 그룹 코요태는 20일께 발표하는 미니앨범 제목을 ‘Good Good han Koyote’로 정했다. ‘꿋꿋한 코요태’란다.
“5년 만의 앨범이에요. 우리가 이렇게 뭉친 것만으로도 성공이죠. 빽가가 건강하게 다시 돌아왔잖아요. 아직 앨범이 나오지도 않았지만 가요순위 100위에서 벌써 50위쯤은 한 느낌이에요.” 신지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는 으?X으?X 하자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죠.”
1998년 데뷔한 코요태는 ‘순정’ ‘미련’ 등을 발표하며 경쾌한 댄스와 신지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그러다 2007년 김종민이 군 복무로 잠시 팀을 떠나고, 설상가상으로 빽가가 뇌종양으로 투병하면서 팀 해체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이들은 새 멤버를 찾아 활동을 이어가지 않고, ‘꿋꿋하게’ 멤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꼭 의리 같은 건 아니었어요. 다른 멤버를 넣어가면서까지 돈을 벌기 위해서 억지로 앨범을 내는 게 싫었을 뿐이에요.” 신지가 종민의 어깨를 툭 치며 말을 이었다. “만약 그런 게 아니었으면 군대 간 종민씨를 제일 먼저 버렸겠죠.”
김종민의 당황한 모습에 신지와 빽가가 웃음을 터트렸다. 수술 후 1년 반 가량 회복기를 가진 빽가는 “멤버들과 같이 활동하는 게 너무 그리웠다”고 했다. “팀에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요즘에는 검사도 자주 받고 비상약과 진통제도 항상 갖고 다녀요. 제 컨디션을 잘 조절해서 오랜 만의 그룹 활동을 잘 하고 싶네요.”
이번 미니앨범에는 타이틀곡 ‘굿굿 타임(Good Good Time)’ 등 4곡이 들어갔다. ‘굿굿 타임’은 코요태 특유의 빠르고 경쾌한 댄스곡으로 후렴구의 보컬을 주로 맡던 신지가 처음으로 랩을 하고, 가사에는 멤버들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이제와 싫다면’은 신지가 자신의 상처와 이별을 생각하고 그것을 토해내 듯 부른 거에요. 절절한 발라드죠.” 김종민의 말에 신지가 “이렇게 사생활 얘기하는 건 다 같이 함께 한번 죽어보자는 거지”라며 발끈한다. 신지가 “종민은 얼마 전 돈 많은 연상의 여자와 사귀었고, 빽가는 남자를 좋아한다”고 맞불을 놓자, 빽가는 어이없다는 듯 웃는데 김종민은 사실인 듯 얼굴이 빨개졌다.
최근 가요계에서는 혼성그룹을 찾아보기 어렵다. 신지의 말마따나 “내가 좋아하는 남자 멤버가 여자 멤버랑 같이 있으면 나라도 보기 싫겠다”는 게 여성 팬들의 심정이기 때문이다. 13년 동안이나 활동을 이어온 코요태는 그래서 오히려 신선한 느낌을 준다.
신지는 “사실 코요태 팬들 중에 우리 외모 보고 좋아하는 분들이 몇이나 있겠냐. 그저 즐겁게, 신나게 음악을 하는 모습을 좋아하는 거 아니겠냐”고 했다. 앞으로의 바람도 그 음악만큼 경쾌하다. “‘1박2일’에 나오는 예능인 김종민. 뇌종양을 앓았던 빽가. 그런 것에 색안경 끼지 마시고 그냥 저희 음악을 편하게 들어주셨으면 해요. 코요태의 힘은 10대부터 60대까지 모든 분들에게 사랑 받는다는 데 있어요.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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