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왕족도, 베트남 당 간부들도 저희 고객입니다."
정수기 업체인 웅진코웨이가 동남아에서 VVIP 마케팅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현지 최상류층을 겨냥한 밀착 마케팅을 통해 "'높은 분'들이 한국 정수기를 쓰고 있다"는 입 소문이 퍼지면서 매출 상승과 시장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는 것.
8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말레이시아 현지법인은 이 나라 13개주 가운데 말레이반도 서부해안에 위치한 셀랑고르주의 주왕인 투안쿠 무리즈에게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선물,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1월 투안쿠 주왕의 생일 연회에 초대 받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수기 마케팅을 전개한 것. 한국산 정수기의 물 맛에 반한 주왕은 이제는 정수기 없이는 못살게 됐고, 이 것이 알려지면서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2009년 108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208억원으로 약 93%나 성장했다. 이제 웅진코웨이는 현지 환경가전시장에 가장 성공적으로 진입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경제개발이 한창인 베트남에서도 최상류층 중심의 마케팅 전략은 통했다. 당 서열 1위부터 10위까지의 실력자들을 모두 접촉해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한 결과, 이들 모두 현재 자택과 사무실 등에서 웅진코웨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쓰고 있는 것. 이 덕분에 중산층 가정은 물론 일반 서민들에까지도 정수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은 대도시를 제외한 농촌이나 산간지역 주민들은 과다한 철분과 석회질로 오염된 물을 그대로 식수로 사용해 정수기 보급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현지 딜러와 유통매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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