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진 법무장관 및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달 하순께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검사장 승진인사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검사장은 차관급 대우를 받는 '검찰의 꽃'으로 검찰 고위직으로 진입하는 상징적 위치다. 올해는 사법연수원 18기가 승진 대열에 대거 합류할 것으로 보이지만 19기 중에서도 3명 안팎이 검사장 자리를 꿰찰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관심사는 현재 여성 검사 중 최고참인 조희진(49ㆍ19기) 천안지청장의 승진 여부다. 조 지청장은 1990년 검찰에 입문한 직후부터 여검사 역사를 새로 써왔다. 2004년 여검사 최초로 부장검사에 오른 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을 거쳐 여성 최초로 차장검사와 지청장을 지냈다. 조 지청장에 앞서 조배숙(55) 민주당 의원과 임숙경(59) 변호사가 검찰에 발을 들여 놓았지만 4~5년 만에 조직을 떠나 사실상 조 지청장이 검찰의 맏언니 역할을 해왔다.
올해 신규 임용 검사 중 여검사 비율은 65.6%에 달할 정도로 최근 검찰 조직 내 여풍이 거세지만, 검찰 간부 중에서 여검사는 아직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법무부에 따르면 부장검사급 이상 간부 458명 중 여검사는 조 지청장을 포함해 김진숙(47ㆍ22기) 법무부 정책기획단 부장검사와 이영주(44ㆍ22기)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 박계현(47ㆍ22기) 대검 감찰2과장, 최정숙(44ㆍ23기) 부산지검 형사4부장 등 10명에 불과하다.
19기 중에서 검사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조 지청장을 비롯해 공상훈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 김진모 청와대 민정2비서관, 김강욱 서울동부지검 차장 등이다. 조 지청장은 "실력 있는 동기들이 워낙 많아 검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여검사들이 여러 분야에서 업무적으로 인정 받고 있기 때문에 머지 않아 조직의 중추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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