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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8 검은 월요일/ 中언론 "워싱턴의 버릇없는 아이들"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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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8 검은 월요일/ 中언론 "워싱턴의 버릇없는 아이들" 맹비난

입력
2011.08.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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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부채를 이용하는 악순환을 중단해야 한다. 해외에 쏟아 붓는 막대한 외교ㆍ군사비용과 복지예산도 대폭 줄여야 한다."(콴젠쭝 중국 신용평가사 다공 대표) " 당분간 미국 자산을 팔지도, 사지도 않는 정책이 필요하다."(청스웨이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중국은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된 금융 위기에 겉으로는 관망 태도를 보이면서도 속으로는 분주한 정중동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8일에도 논평을 내지 않은 채 말을 아꼈지만 신화통신 등 관영언론은 미국을 맹렬히 비난했다. "워싱턴의 버릇없는 아이들은 더 큰 손해를 보기 전에 치킨게임을 그만 두어야 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물론 8일 상하이종합지수가 99.60포인트(3.79%) 급락하는 등 중국도 큰 피해를 보았다.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닥칠 후폭풍의 위기감이 증시에 반영된 것이다.

중국은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자금을 풀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을 특히 우려하는 눈치다. 신화통신은 "미국은 세계 최대 채무국일 뿐 아니라 국제기축통화를 찍어내는 유일한 나라로서 달러를 보유한 다른 나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미국이 자신의 이익에만 매달린다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미국 책임론을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논의가 부상하는 것에 대한 사전 경고로 해석된다. 미국이 경기를 부추기기 위해 다시 돈을 찍어 풀면 달러 약세가 심화돼 중국 보유 미국 자산의 가치가 더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또 미국이 돈을 더 풀면 중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인플레 부담이 가중돼 중국이 추구하는 위안화의 국제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일단 국내 문제에 집중할 태세다. 중국 금융당국은 9일 발표할 7월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달(6.4%)을 넘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최우선 정책목표인 물가안정을 위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처럼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완화책이 아니라, 긴축을 강화하는 게 중국의 우선정책 방향인 셈이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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