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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파' 6명 사망·실종… 가거도 방파제 또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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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파' 6명 사망·실종… 가거도 방파제 또 붕괴

입력
2011.08.0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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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호 태풍 무이파(MUIFA)로 6명의 사망ㆍ실종자가 발생하는 등 태풍은 서ㆍ남해안 곳곳에 상처를 남겼다. 6일 오후 제주 지방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 8일 오후 6시 신의주 남남동쪽 약 50㎞부근 해안으로 태풍 중심이 빠져나갈 때까지, 무이파는 48시간 동안 서해 먼바다를 따라 북상하며 한반도에 영향을 끼쳤다.

전남 지역은 이번 태풍으로 3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컸다. 7일 오후 9시께 진도군 조도면 서거차항 인근에서 생필품을 사고 하죽도 섬으로 돌아가던 중 어선이 뒤집혀 김모(72)씨가 숨졌고 같은 시각 화순군 한천면의 계곡에서 수련회에서 참가했다 급류에 휘말린 박모(50)씨도 사망했다. 7일 오후 완도군 고금면 덕동리 선착장에서 1톤짜리 배를 정박시키려던 김모(75)씨도 파도에 휩쓸려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공사 도중 태풍으로 3번이나 유실됐던 국토 최서남단 전남 신안 가거도(소흑산도)의 방파제는 또다시 무너졌다. 7일 오전부터 무이파의 영향권에 든 가거도는 방파제 480m 중 200여m가 반파 또는 유실됐다. 이 방파제는 1979년 공사가 시작됐으나 86년 태풍 '베라'2000년 '프라피룬' 2003년 '라마순' 때문에 연거푸 공사 구간이 유실되면서 착공 30년 만인 2008년에야 완공됐다. 그러나 지난달 태풍 메아리에 이어 무이파가 덮쳐 방파제와 함께 마을 가거도항 인근에 투하된 108톤짜리 큐브블럭과 테트라포드(TTPㆍ일명 사발이) 상당수가 파도에 유실됐다. 가거도 주민 정석규(53)씨는 "64톤짜리 사발이가 파도를 타고 40여m 떨어진 해경출장소 앞마당까지 밀려왔다"며 "그런 엄청난 파도는 처음 봤다"고 전했다. 그밖에 충남 지역에서는 농작물 파손, 경남 지역에서는 정전과 농경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부산에서도 7일 낚시꾼 1명이 숨지는 등 2명의 사망ㆍ실종자가 났다.

정준석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9월말까지 태풍이 1, 2개쯤 더 올 것으로 보인다"며 "발생 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으나 통상 8월 말이나 9월 초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신안=박경우기자 gwpark@hk.co.kr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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