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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로 NIE하기] 독도문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입력
2011.08.0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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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대학생들이다. 독도 지킴이로 널리 알려진 가수 김장훈도 아니고 총리, 장관이나 유명 정치인도 아니다. 평범한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독도를 지키겠다고 의기투합했다. 이름하여 독도리안(Dokdorean)들. 독도리안은 Dokdo와 Korean을 조합해 만든 단어다. 대학생 80명으로 구성된 독도리안들은 8월 15일 광복절에 맞춰 독도를 직접 방문해 독도가 우리 땅임을 새삼 확인시킬 계획이다. 이른바 독도리안 프로그램은 대학생 김지영(24ㆍ이화여대 물리학과)씨의 작은 바람에서 출발했다.

('일본 의원이든 더 높은 사람이든 몇 번이고 오라고 하십시오. 독도는 독도리안들이 지키고 있을 테니!' 한국일보 8월 2일자 11면)

사회 읽기 팍팍

독도를 둘러싸고 한일 간에 긴장이 흐르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산하 공무원들에게 대한항공 이용 금지 조치를 내렸고, 우리 정부는 이에 맞서 울릉도를 방문하려던 일본 의원들에 대해 입국 거부 조치했다.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일본 정부는 '독도는 일본 땅'이란 내용을 담은 방위백서까지 발간해 한일 관계는 냉전으로 치닫고 있다.

양국 간의 독도 관련 외교 마찰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대지진과 원전 사고 해결 과정에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일본 정부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해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일본이 독도 문제에 대해 이렇게까지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것은 치밀하게 준비했기 때문이다.

'리앙쿠르 락(Liancourt Rocks)'이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독도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도 쉽게 접하기 힘든 단어지만 국제 사회에서는 이미 독도의 또 다른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다. 얼마 전 미 국무부 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정부 관계자에게 한일간의 독도 문제에 대해 논평해줄 것을 부탁했는데, 이 관계자는 "리앙쿠르 락이라는 섬에 대해 묻는 거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는 독도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한일 양국이 서로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도 독도는 '리앙쿠르 락'이라고 표기돼 있다.

혹자는 '리앙쿠르 락'이 독도와 다케시마(竹島, 독도의 일본식 표현)의 중립식 표현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려는 일본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물로, 일본이 독도 문제를 어떻게 준비해왔는지를 잘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의 독도 관련 망언이나 만행이 있으면 너나 할 것 없이 공분한다. 정치인들은 일일 독도지킴이를 자처하고, 국회는 독도 관련 법안을 쏟아내며 당장이라도 처리할 것처럼 분주해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이내 잊혀져 많은 독도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새로운 시각으로 독도 문제를 바라보아야 할 때다.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의 갈등이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듯 국제 기구나 다른 나라에도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알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무슨 일이 벌어지면 그때만 분노하다 끝날 것이 아니라 일본처럼 차근차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부도 국제 사회에 독도가 우리 땅임을 홍보하고 이를 설득시킬 수 있는 연구와 자료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

● 시사 용어 꼼꼼

▦방위백서

국가의 안보 전략이나 주변국 정세, 군사력 비교, 국제정치 환경 변화 등 국방 안보와 국제정치에 관한 연간 분석과 전망을 담은 책자. 한국은 국방백서, 일본은 방위백서, 미국은 4개년 국방 검토 보고서(QDR)라고 한다.

▦리앙쿠르 락

1849년 조선 시대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의 포경선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독도를 일컫는다. 미국은 한국에선 독도, 일본에선 다케시마(竹島)로 불리는 독도를 리앙쿠르 락으로 지칭하고 있다.

서술형·논술형 쏙쏙

1.일본이 독도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다양한 발언을 모아보고, 이를 반박할 수 있는 근거를 생각해 보자.

2.독도를 알지 못하는 외국인에게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리는 홍보글을 써 보자.

유회명 한우리독서토론논술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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