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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도서관 인기 책] <2> 도봉어린이문화정보센터 '당산 할매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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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도서관 인기 책] <2> 도봉어린이문화정보센터 '당산 할매와 나'

입력
2011.08.0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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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도서관에서는 '2011 한도서관 한책 읽기' 행사가 한창이다. 서울문화재단이 2004년부터 열기 시작한 이 행사는 현재 서울시내 85개 공공도서관이 참여, 해마다 다른 주제를 갖고 토론 등 각종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올해 주제는 '소통과 배려'. 후보로 오른 4권의 책은 아이들이 붙이는 스티커 개수로 경합을 벌였다.

투표 결과, 그림책 (휴먼어린이 발행)가 1위를 차지했다. 저자는 대학교수직을 그만두고 귀농해 변산교육공동체에서 대안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윤구병씨다. 윤 씨의 경험담을 그대로 담은 듯한 이 책은 변산에서 만난 당산나무와의 인연과 교감을 포근하게 전한다. 당산 할매에게서 자연과 생명, 나눔과 조화를 배우는 과정이 수행자의 삶처럼 그려진다.

우리 도서관에서는 이 책을 읽고 온 아이들을 위해 두 차례 토론을 열었다. 자유토론에서 '작가 윤구병은 오래된 것이 더 아름답다고 말하는데, 여러분은 오래되었지만 버리지 못하는 물건이 있는가', '변산공동체에서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면 받아들이겠는가'등의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아파트 단지의 경관을 위해 옮겨 심은 1,000년 된 느티나무가 죽어가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소개하고, '아파트 가치를 높이기 위해 오래된 나무를 구입해 식재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찬반 토론도 벌였다.

아이들은 도서관에서 말하는 것을 어색해한다. 또한 토론 중간에 서로 장난치기도 일쑤다. 발언자가 말하는 중간에 자기도 말하겠다고 손을 드는 아이와 부끄러워서 끝까지 한 마디도 못하는 아이까지, 토론을 진행한 교사는 진땀을 뺐지만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작가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와 감동을 서서히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아이건 어른이건 모두 학생이에요. 해님, 달님, 별님, 바람님, 비님…. 살아있는 모든 님들이 다 우리 선생님이에요"라는 저자의 말처럼, 아이들과 선생님은 이 동화를 통해 똑같이 자연과의 나눔ㆍ소통을 배웠다.

"우리는 서로 도우면서 살지, 누구에게 기대어 살지 않아요. 우리가 오래된 나무를 보호하는 게 아니라, 오래된 나무가 우리를 대대로 보호해 왔다는 걸 잊어서는 안돼요." 당산할매는 저자와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책을 꼭 안고 눈을 감으니 변산 그 어느 곳에 있을 당산나무 아래 누운 것 같다.

관장 이순임

▲'도서관이 키운 아이들과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갑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도봉어린이문화정보센터는 서울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어린이전용도서관이다. 사교육을 대신하는 도서관,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충족시킬 수 있는 도서관이 되고자 아이들을 비롯한 지역사회와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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