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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후보 어디 똘똘한 친구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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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후보 어디 똘똘한 친구 없소?

입력
2011.08.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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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흉년이다. 임찬규(19ㆍLG) 배영섭(25ㆍ삼성)의 2파전으로 압축되던 신인왕 경쟁이 다소 허탈하게 흘러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프로야구가 30주년을 맞은 올시즌 똘똘한 신인왕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임찬규 '여전한 부담감', 배영섭 '부상 장기화'

"고졸 신인이 견디기엔 너무 큰 부담감이다." 임찬규가 6월17일 잠실 SK전에서 볼넷을 5개나 내주고 안타 1개를 얻어맞아 5실점으로 무너지자 취재진들 사이에서는 이런 평가가 나왔다. 임찬규는 전반기 평균자책점 2.70에 6승3패7세이브를 거두며 LG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특히 두둑한 배짱으로 위기 상황에서도 자기 공을 뿌릴 줄 안다는 것에 박종훈 감독은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7일 잠실 한화전에서 임찬규는 3회 2사 만루에서 김경언에게 높은 커브를 던지다가 만루 홈런을 맞았다. 또 포수 조인성과는 사인이 맞지 않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LG가 트레이드를 통해 송신영을 영입하며 임찬규는 마무리로서의 부담감을 지웠지만 여전히 프로의 벽은 높아 보인다.

대졸(동국대) 3년차 배영섭은 류중일호의 황태자다. 지난해까지 11경기 출전이 고작이었던 배영섭은 올시즌 톱타자로 발탁돼 타율 3할에 79안타 42득점 21타점 29도루를 기록했다. 삼성 관계자는 "배영섭은 '대학 야구의 이치로'라고 불렸다. 그만큼 공ㆍ수ㆍ주 3박자를 모두 갖춘 선수"라고 칭찬했다.

배영섭은 그러나 7월21일 대구 SK전에서 3회말 2루 도루를 감행하다가 왼손 새끼손가락의 인대가 파열돼 1군에서 제외됐다. 일단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배영섭은 차도를 지켜본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창식 김태훈 심동섭 '아직 부족해'

임찬규 배영섭을 제외하면 신인왕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7억팔' 유창식(19ㆍ한화)은 7일 잠실 LG전에서 5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데뷔 첫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 투수가 된 만큼 아직은 부족한 게 많다는 평가다. 어깨 염증으로 전반기 많은 시간을 2군에서 보낸 것도 유창식의 약점이다.

이밖에 한동안 SK의 불펜으로 활약한 고졸 3년차 왼손 김태훈(21)은 1군에서 자취를 감췄고 KIA의 심동섭(20) 역시 신인왕 후보로는 아직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역대 신인왕 가운데는 2003년 이동학(현대)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성적으로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당시 팀 동료 이택근과 마지막까지 타이틀을 놓고 겨뤘던 이동학은 27경기에서 8승3패 평균자책점 5.35을 기록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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