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난달 10일 당 개혁특위가 확정한 공천개혁안에 대한 본격 논의에 착수했다. 그러나 총선 공천 룰 등 핵심 사안에 대해 최고위원들의 입장이 엇갈려 첫 회의는 서로 의견만 개진하고 합의점은 찾지 못한 채 끝났다.
공천개혁안은 국회의원 후보자 선출에 있어 전체 경선 지역의 70%는 국민참여경선으로, 30% 지역에서는 국민참여경선에다 배심원 평가제를 추가로 도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 개혁특위는 경선을 실시하지 않는 전략공천 지역은 전체 20~30% 정도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특히 국민참여경선에서의 당원 참여를 놓고 의견이 충돌했다. 개혁특위는 일반 국민이 100% 참여하는 완전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다수안으로, 당원과 일반 국민이 각각 50%씩 참여하는 안을 소수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정세균 최고위원은 "오픈프라이머리가 조직ㆍ동원 선거로 변질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만큼 당원을 중심으로 선거인단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정당정치의 근간인 당원을 배제하는 공천권 행사는 불합리하다는 당 안팎의 의견도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손학규 대표나 정동영 최고위원은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는 차원에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찬성하는 쪽이다. 손 대표는 다만 오픈프라이머리가 오히려 정치적 흠결이 있는 지역 후보자를 구원해 줄 수 있다는 맹점에 대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배심원제 도입에 대해서도 박주선 조배숙 최고위원은 공정성 확보가 어렵다는 점 등을 들어 반대 입장이다.
이밖에 지역위원장이 총선 120일 전 사퇴해야 한다는 안을 놓고도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또 지역구 후보에 여성을 15% 이상 할당하고, 여성 후보의 경선 참여 시 가산점을 주기로 한 개혁안 역시 혜택 부여 대상과 혜택 정도를 두고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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