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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반응은… 中 "목소리 키울 기회" 日 "엔고 올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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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반응은… 中 "목소리 키울 기회" 日 "엔고 올까 걱정"

입력
2011.08.0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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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중국과 일본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언론은 세계 경제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중국 보유 외환의 실제 구매력이 크게 떨어지게 됐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관영 신화통신은 "세계 최대의 미국 채권 보유국으로서 미국에 구조적인 채무위기에 대한 설명과 중국 달러화 자산의 안전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중국 재정부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등은 어떤 공식 반응도 내놓지 않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6월말 현재 3조1,975억달러로 3분의 2가량이 미 국채 등 미국 달러화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미국 신용등급의 강등으로 달러화 자산의 가치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양로기금을 포함한 각종 연기금이 달러화 자산을 대거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사회문제로까지 비화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를 대폭 절상하거나 아니면 지금처럼 미국 국채를 계속 매입해 시장에 위안화를 공급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설 수 밖에 없다. 반면 채권국으로서 이제 미국에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인허(銀河)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쭤샤오레이는 "중국이 싱가포르식 물가변동에 연동해 수익률이 변동하는 채권을 발행하도록 미국에 요구하고 미 국채 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실물경제 성장 촉진과 재정 삭감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의 쑨리젠(孫立堅) 교수는 "미국 시장과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 시장을 만드는 문제가 매우 중요해졌다"며 "이해관계가 같은 국가들과 협력, 달러화 주도의 세계화폐 체제를 개혁하는데 중국의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호쿠(東北) 대지진의 복구를 서두르는 일본도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일본은 9,124억달러 어치의 미국 국채를 보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달러 가치 하락과 엔고 그리고 그에 따른 미국 국채 가격의 하락을 특히 걱정하고 있다. 일본은 엔고를 막기 위해 4일 4조5,000억엔(약 60조원)을 풀었지만 실질적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NHK방송은 "달러화의 신인도가 떨어지고 엔고가 진전되면 금융시장에 새로운 파란 요인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엔고가 계속되면 일본은행이 시장 개입에 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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