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푸른저축은행 봉황기 전국 사회인야구대회 6권역 예선 토너먼트 천하무적 야구단-SNU 메딕스(서울대 의대 동문)전이 대회 첫 야간 경기로 열린 7일 신월구장.
천하무적 야구단의 2회전 경기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던 ‘빅 매치’는 500여명의 인근 주민이 양쪽 스탠드를 가득 메우고 야구장 밖 잔디밭까지 문정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천하무적 야구단은‘의료계의 강자’SNU 메딕스의 벽에 막혀 3회전을 넘지 못했다. 7-11로 재역전패.
7-5로 천하무적이 앞선 6회말 공격. 오후 6시50분에 시작된 경기는 8시35분을 지나고 있었다. 1시간50분이 지나면 새로운 이닝에 들어갈 수 없는 대회 규정에 따라 천하무적 야구단은 5분만 더 ‘버티면’승리를 확정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천하무적 야구단은 ‘비겁한’승부 대신 정정당당한 플레이를 택했다. 조금의 시간 지체도 없이 오히려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렀고, 결국 약 3분을 남겨두고 6회말 공격을 종료, SNU 메딕스에 마지막 기회를 헌납했다.
3회전 진출이 좌절된 천하무적 야구단에선 이날도 김성수가 단연 돋보였다. 1회전 완투승의 주인공이었던 김성수는 방송 스케줄 때문에 뒤늦게 경기장에 도착, 3회부터 구원 등판해 4이닝 동안 13타자를 상대로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했고, 타석에서도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선발 최화수가 5실점 난조를 보여 김성수의 뒤늦은 호투는 더욱 아쉬웠다.
김성수는 경기 후 “승부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모두들 최선을 다 했고,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 다시 나와 도전을 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포수 마스크를 쓴 김창렬과 이날 첫 합류한 이하늘도 “졌으니까 오히려 웃을 수 있다”면서 짧았던 봉황기 도전기를 마감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SNU 메딕스는 7회초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1ㆍ2루에서 1번 정은호의 우중간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2번 이한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아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에 올랐다.
SNU 메딕스는 1972년생부터 1982년생까지 10년 터울의 서울대 의대 동문들로 꾸려진 팀, 멤버 전원이 현역 의사들이다. 대전의 한 병원 재활의학과에 재직 중인 김호근(31) 감독은 경기 후 “사회인 야구 룰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6회말 수비 때 투수에게 최대한 빠른 템포로 던질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9-7을 만드는 쐐기 타점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결승타의 주인공인 이한별(31)씨는 현역 군의관. 이씨는“동점을 만들어 부담 없이 외야플라이만 친다는 생각으로 스윙했는데 결승 희생플라이를 치게 돼 기쁘다”면서 “천하무적 야구단이 떨어진 것은 아쉽지만, 우리도 여기까지 온 만큼 권역 예선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월=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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