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이 7일 새벽 동부도시 데이르 에즈 조르와 중부 홈스주 훌라에 수십대의 탱크를 앞세워 공격해 최소 50여명 이상이 숨지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한 압박수위는 높아지고 있지만 아사드 대통령은 요지부동이다.
시리아인권수호연맹을 이끄는 압델 카림 리하위는 7일 AFP통신에 "정부군이 수십대의 탱크와 저격수를 앞세워 데이르 에즈 조르 구역을 집중 공격해 최소 42명이 숨지고 100명이 부상했다"며 "중부 홈스주의 훌라에서도 최소 1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시리아군이 최근 무력진압 수위를 높인 반정부 세력의 중심지인 하마에서는 병원에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인큐베이터에 의존하던 8명의 조산아들이 숨졌다고 인권단체를 인용해 CNN이 보도했다. 하마에서는 지난달 31일 이래 정부의 무력진압으로 300명 이상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6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이어 7일에는 교황베네딕토 16세, 아랍연맹까지 아사드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는 높아지고 있지만 아사드 대통령은 오히려 "주민을 공격하는 무법자들을 처리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고 주장했다고 국영 사나 통신사는 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6일 실제 무장세력이 민간세력의 시위를 틈타 반정부 투쟁을 벌이는 게 사실로 드러나 평화적 시위가 내전으로 비화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하마 인근에서 무장세력의 공격 사실을 입증하는 위성촬영영상 등 물증이 제시됐고 반정부 인사들도 평화적 시위대뿐만 아니라 일부 무장세력 개입이 있음을 시인했다. 반정부세력 소식통들은 하마에서 정부군을 공격한 무장세력은 이라크 내 반미무장활동에 개입한 조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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