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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총격에 시민 억울한 죽음" 런던서 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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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총격에 시민 억울한 죽음" 런던서 폭동

입력
2011.08.0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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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서 20대 남성을 사살한 경찰의 과잉대응에 항의하는 대규모 폭동이 발생, 수십여명이 부상을 입고 상점이 약탈당하는 치안공백 사태가 벌어졌다.

7일 BBC방송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30분께 런던 북부 토트넘 하이로드에서 4일 경찰 총격으로 숨진 29세 남성 마크 더간의 친구와 친척 120여명이 경찰서까지 행진했다. 시위대는 300여명으로 늘었고 애초 평화적이었던 시위는 오후 8시30분께 순찰차 2대와 이층버스 1대, 건물 등이 화염병 공격에 불이 붙을 정도의 폭동 양상으로 격화했다.

BBC는 시위대가 4일 더간에 대한 과잉대응에 항의하며 경찰 측에 정의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 상당수가 복면을 한 십대 청소년이었는데 스카이뉴스는 목격자의 증언을 인용해 “여덟 살 정도로 보이는 소년도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사태 초반에는 경찰이 500여명으로 늘어난 시위대에 수적으로 압도당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폭력시위는 밤새 이어졌다. 이 때문에 시위대가 마권판매소에서 금고를 약탈하거나 주변 상점을 털어 쇼핑카트에 물건을 싣고 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나중에 기마경찰과 진압부대가 도착하자 시위대는 돌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경찰에 저항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26명이 부상하고 시위대도 수십여명 다쳤다. 경찰은 과격시위를 벌인 40명 이상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날 폭동은 4명의 자녀를 둔 더간이 앞서 4일 오후 토트넘 인근에서 택시에 타고 있던 중 경찰의 총에 맞아 현장에서 즉사한 것이 발단이 됐다. 자세한 사건 개요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독립기구인 경찰고충처리위원회(IPCC)가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토트넘은 런던에서 가장 소득수준이 낮은 곳 중 하나이며 인종 대립이나 경찰관 피습, 각종 폭력사태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1985년 이 지역에서 폭동이 일어나 경찰관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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