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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인문학 바람

입력
2011.08.0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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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 업계에 인문학 바람이 불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6월부터 자사 임직원과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온ㆍ오프라인 강의 과정인 '인문학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인간을 다루는 인문학 교육을 통해 '사람에 대한 사랑'이라는 보험의 본질을 직원들이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인문학 카페는 매월 하루 본사 임직원들에게 초청 강사의 인문학 강연을 제공한다. 6월 첫 시간에는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가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의 그림에 표현된 사랑을 주제로 강의했고, 지난달엔 클래식 해설가 이지혜씨가 '이야기와 음악'을 주제로 진행했다. 이달엔 영화평론가 심영섭씨가 '영화 속 심리학'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삼성생명 임직원들은 휴식시간 틈틈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제공되는 , 등 중국 고전에 대한 온라인 강의도 들을 수 있다.

현장 임직원과 보험설계사를 위한 외부 강의도 마련됐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달 서울대와 손잡고 '인문학 최고 과정'을 개설, 임원과 우수 보험설계사들에게 수강 기회를 부여했다"며 "11월엔 2기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실 생보업계 인문학 열풍의 진원지는 교보생명이다. 신창재 회장은 5일 교보생명 창립 53주년 기념식에서 도종환 시인의 라는 시를 낭송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 회장이 평소 관심이 많던 문학을 통해 직원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향한 도전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며 "그가 2005년부터 매월 참여해온 사내 독서토론회도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생보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일정 수준 이상의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야 한다는 게 신 회장의 지론"이라고 덧붙였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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