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가 처음으로 세계정상에 올랐다. 주인공은 14세 이하 남자 주니어팀이다. 백인준(안동중)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7일(한국시간) 새벽 체코 프로스테요프에서 열린 2011 월드주니어 테니스 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꺾고 시상대에 맨 위에 올랐다.
한국이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주관하는 연령대별 테니스 국가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월드주니어 7위, 2009년 16세이하(U-16) 대회인 주니어 데이비스컵 6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월드주니어 테니스 선수권은 지역 예선을 거쳐 16개국이 본선에 진출한다. 이중 각 조 1위가 4강에 진출하는데 2단1복식 단체전으로 진행된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루마니아를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도 미국을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5월 아시아 테니스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2-1로 승리한 경험이 있어 순조롭게 출발했다. 홍성찬(우천중)이 첫 단식에서 타카하시 유스케를 2-0(6-1 6-4)으로 꺾었던 것. 하지만 2단식 주자 강구건(안동중)이 야마사키 줌페이에게 1-2(6-1 5-7 3-6)로 역전패하면서 위기를 맞이하는 듯 했다. 한국은 그러나 마지막 세 번째 복식 경기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홍성찬-이덕희(제천동중) 조를 출전시키려던 백인준 감독은 루마니아와의 준결승 복식에서 활약한 강구건을 이덕희 대신 투입했다. 홍성찬-강구건 조는 타카하시-야마사키 조를 맞아 첫 세트를 6-3으로 따냈다. 하지만 타이브레이크 끝에 2세트를 내줘 세트스코어 1-1로 쫓겼다. 그러나 홍성찬-강구건 조는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3세트를 6-4로 가져와 승부를 2-1로 매조지 했다.
체코 현지에서 한국테니스의 세계 제패를 지켜본 전영대 대한테니스협회 부회장은 "4강권은 가능하리라고 예상했지만 우승은 뜻밖이다. 어린 선수들이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다빈(구서여중), 배도희(안양서여중), 심솔희(원주여중)가 출전한 여자팀은 14위를 기록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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