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기수ㆍ학력 파괴’ 인사를 단행했다. 보수적인 한은 조직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한은은 7일 행내 공모 절차 등을 통해 공석 중인 부서장 등을 충원하는 소규모 보완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비록 소폭이긴 하지만 1급 국장급 자리인 금융결제국장과 비서실장, 법규실장, 북경사무소 등에 2급 부국장급 직원을 대거 전진 배치한 게 눈에 띈다. 특히 1963년 생인 이중식 금융결제국장은 동기들에 비해 5년 이상 먼저 국장 직함을 달게 됐고, 손민호 비서실장은 상고 출신(대구상고)으로 입행해 이례적으로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상반기 대규모 물갈이 인사에 이어 이번에 기수 및 학력 파괴 인사를 단행한 데는 김 총재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김 총재는 “이번 인사에 대해 예상치 못했던 결과라고 느끼겠지만 조직이 처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과거의 학벌보다는 미래의 발전 가능성을 평가 잣대로 삼고, 특정한 부서나 자리가 승진과 관계가 있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