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직장 폐쇄에 들어간 미국프로농구(NBA)가 심상치 않다. 자칫하면 2011~12시즌이 열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NBA 선수노조 이사인 빌리 헌터는 5일(이하 한국시간)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시즌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헌터는 선수노조 위원장인 데릭 피셔(LA 레이커스)와 함께 구단주들과 협상하고 있는 핵심 인물. 사측을 겨냥한 단순한 '경고'일 가능성도 있지만 노사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NBA 구단주와 선수노조는 여전히 샐러리 캡(연봉총액상한선) 인상폭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3일 LA 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데이비드 스턴 NBA 커미셔너와 피셔 노조위원장이 지난달 1일 직장 폐쇄 이후 처음으로 협상테이블에 앉았지만 의견차만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턴 커미셔너는 만남 이후 "낙관적이지 않다. 선수노조측이 자꾸 힘든 길을 택하고 있다"고 씁쓸해 했다.
양측은 이번 달 안에 추가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 11월1일로 예정된 시즌 개막이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한편 하루아침에 '백수' 신세가 된 NBA 선수들은 해외리그에서 '파트 타임'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이미 데론 윌리엄스(뉴저지 네츠)가 터키리그의 베식타스와 계약을 마쳤고, 빈스 카터(피닉스 선즈)도 유럽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NBA 자존심 코비 브라이언트도 예외는 아니어서 유럽리그는 물론 중국리그에서 뛰고 싶어한다는 언론 보도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이들은 규정상 NBA가 정상화되는 대로 소속팀으로 돌아갈 수 있어 해외 진출에 대한 부담이 그리 크지 않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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