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 형, 고마워요. 다음에 올 땐 우리랑 야구 한 게임 해요.'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간판타자 이대호(29)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어린이 40명으로부터 감사편지를 받는다. 편지는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지역의 저소득 및 결손가정 어린이들이 자신들을 4년 넘게 후원해준 이 선수에 대한 감사표시다.
이대호는 9일 오후6시30분 롯데와 넥센과의 경기에 앞서 감사편지와 꽃다발을 전달받는다. 아이들이 매년 한 차례 야구장을 찾아 이 선수를 응원해왔지만, 편지와 꽃다발을 전달하는 건 처음이다.
이들은 2008년 5월 해운대에 있는 사찰 원오사가 운영하는 '꿈나무 장학회' 이사를 이대호가 맡으며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가 2005년 통도사 극락암에서 50일간 실시한 체중감량 훈련 중에 만난 정관 스님이 원오사 주지가 된 뒤 장학회를 만들자 적극 후원을 약속한 것이다. 정관 스님은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절을 찾아오는 이 선수를 아이들이 매년 손꼽아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매년 시즌 전후와 석가탄신일 등 4차례 반드시 원오사에 들러 아이들을 직접 격려하며 장학금을 전달하고 팬 사인회도 갖는다. 장학금은 매년 두 차례 1인당 30만원씩 15명에게 지급된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최알참아람 인턴기자(한양대 독어독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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