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스승과 제자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씨름단이 있어 화제다.
충북 증평군청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시영(42) 감독과 이병주(28ㆍ태백급), 이재훈(26ㆍ금강급), 김성길(28ㆍ한라급)은 김제 중앙중학교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시영 감독은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중앙중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김 감독 밑에서 씨름의 재미를 알게 된 이병주, 이재훈, 김성길은 '돈'보다 정을 택하면서 증평군청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2005년 증평군청 사령탑에 선임된 김 감독은 지난 3일부터 증평종합스포츠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증평인삼배 전국장사씨름대회 단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98년 창단한 증평군청은 '안방'에서 열린 증평인삼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다 지난 2008년 정상에 올랐다. 2009년과 2010년에는 2년 연속 준우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중앙중 제자인 이병주와 이재훈이 오면서 전력이 안정돼 증평인삼배에서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며 "다른 팀에서 영입 제의가 있음에도 정 때문에 팀에 남아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증평군청은 올해 증평인삼배에도 준결승에 올라 6일 우승에 도전한다.
'김 감독과 아이들'은 중앙중 시절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중앙중은 95년부터 2002년까지 무적으로 군림하며 11차례나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김 감독은 "매년 단체전 정상을 차지했는데 당시에도 아이들과 호흡이 정말로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 감독의 지도력이 소문 나면서 씨름부가 38명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제자들로부터 '독사'로 불린다. 혹독한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병주는 "하루에 7~8시간 훈련한다. 어떤 경우에도 예외가 없다"며 "중앙중 시절에는 훈련 시간이 오히려 많았는데 지금은 조금 줄어든 편"이라고 말했다.
"증평은 인삼의 고장이다. 인삼의 힘이 즉 증평군청의 힘"이라고 밝힌 이병주는 "우리는 항상 우승이라는 목표 의식을 갖고 있다. 한씨름 큰마당에서도 인삼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증평군은 울릉군 다음으로 군단위 면적이 적다. 씨름단이 증평의 자랑이 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씨름단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증평군청은 5일 증평 종합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한씨름 큰마당 1차 대회 2일째 경기에서 태안군청을 4-1로 물리치며 대회 첫 승을 차지했다. 증평군청은 한씨름 큰마당에서 1승2패를 기록중이다.
증평=글ㆍ사진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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