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방학에 주위를 보면 해외여행을 가는 분들이 많다.
우리나라에는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해변, 특히 요즘에는 올레길과 둘레길 등이 우리에게 낭만과 여유를 제공하고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백두대간, DMZ, 태권도, 한류열풍, 비보이 등 정말 다양한 관광자원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왜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외국여행을 가지 못할 때 국내여행을 한다는 생각을 할까?
첫 번째 이유는 아직까지도 우리에게는 일종의 '해외여행 강박증' 같은 것이 남아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나에게 휴식과 충전을 제공하는 의미 있는 여행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주고 과시하는 여행의 틀이 여전히 있다.
또 다른 측면은, 아직도 우리의 여행 및 관광업계의 상황이 여행을 하면서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교통체증은 당연하게 여겨야 하고, 바가지 요금과 호객행위, 친절함은 나의 사전에는 없다는 식의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태도와 관광업은 한철 장사라는 식의 얄팍한 상술,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더러운 화장실, 이러한 것들이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관광업계 숙박시설의 수준은 다양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다. 관광 선진국으로 불리는 나라들은 다양한 수준의 관광객들을 맞이할 다양한 수준의 숙박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선진 외국의 체인형 최고급 호텔부터 개인이 운영하지만 깨끗한 B and B(bed and breakfast: 아침 식사가 나오는 간이 민박)까지 정말 다양하다. 우리나라는 어느 형태에 속할까. 머물고 싶은 수준의 숙박시설로 체인형 최고급 숙박시설 이외에도 다양한 수준의 시설이 아쉽다.
우리 여행객들을 외국보다 국내에 더 머물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여행 강박증'에 대한 사회적 논의, 내가 지불한 비용만큼은 댓가를 받을 수 있는 관광 선진국으로의 전환, 체인형 최고급 숙박시설 이외에도 다양한 수준의 숙박시설의 제공 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준수 건국대사대부속고 3학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