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전사 빈/한상호 지음/비룡소 발행·초4부터·1만5,000원
대홍수로 지구가 멸망한 후 3,000년이 흘렀다. 물이 휩쓸고 간 자리에서 멸종됐던 공룡이 다시 살아나 인간과 더불어 산다. 이 시대 최고 인기 스포츠는 공룡 배틀. 공룡은 자신과 정신적 교감을 이룬 공룡전사와 한 팀이 되어 다른 팀과 싸운다.
섬대륙 티아맛의 도시 슈메로에 사는 열 살짜리 소년 한빈도 공룡전사를 꿈꾼다. 하지만 빈은 소심하고 체격도 작다. 공룡전사 예비학교 시험에 탈락해 힘이 빠진 빈이 초원에서 다친 하얀 공룡 타르보사우루스(타로)를 발견한다. 타로는 몸길이 12m, 몸무게 6톤인 야생공룡인데 하얀 공룡을 찾아 가두려는 악당들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빈이 타로를 보살펴준다. 둘은 운명처럼 마음으로 교감한다.
둘은 ‘티아맛 대륙배 공룡배틀 대회’에 나간다. 빈은 꿈을 이루기 위해, 타로는 잃어버린 엄마를 찾기 위해서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빈의 할아버지이자 전설의 공룡전사였던 ‘마스터 한’과 조우하고, 타로의 엄마를 잡아 가둔 악의 세력과도 맞부딪힌다.
EBS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을 연출한 한상호 PD가 쓴 첫 판타지 동화다. 인간과 공룡의 우정을 가슴 뭉클하게 표현하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조로 긴박감을 자아낸다. 공룡버스, 공룡 뿔 나팔, 애완 공룡, 우편 배달부 익룡 등 50여종의 공룡들 이야기도 함께 녹아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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