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캐럴 지하수에서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미량의 다이옥신도 확인됐으나 고엽제가 매립됐다는 확실한 징후는 나오지 않았다.
캠프캐럴 고엽제 매립의혹을 조사 중인 한미공동조사단은 5일 오후 칠곡군청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부터 미군기지 안에 있는 지하수 관정 6곳과 관측정 16곳의 시료를 채취ㆍ검사한 결과 기준치를 넘는 TCE, PCE와 미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 측에선 국립환경과학원, 미국 측에선 SGS사가 함께 맡았다.
공동조사단에 따르면 지하수 관정 6곳 중 5곳에서 먹는 물 기준치를 넘는 TCE가 나왔다. TCE 농도는 1번 관정 0.090㎎/L, 2번 0.038㎎/L, 3번 0.038㎎/L, 5번 0.071㎎/L, 6번 0.042㎎/L로 국내 기준치(0.03㎎/L)보다 높게 검출됐다. 4번 관정은 0.025㎎/L로 기준치보다 낮았다. PCE도 2개 지점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
관측정 16곳의 경우 TCE는 7곳, PCE는 12곳에서 기준치 이상이 검출됐다.
그러나 공동조사단은 캠프캐럴 기지 내 수질과 인근 지역의 토양, 하천 퇴적토 시료에서 고엽제와 관련된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옥곤 공동조사단장은 "고엽제의 주성분인 2,4-D, 2,4,5-T와 고엽제의 불순물인 2,3,7,8-TCDD는 모든 시료에서 검출되지 않았다"며 "지하수 관정에서 발견된 TCE와 PCE는 고엽제와 전혀 관련 없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엽제 성분 중 하나인 다이옥신이 극미량 검출됐으나 일반 토양에도 포함될 수 있는 정도여서 고엽제 매몰의 증거로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칠곡=최홍국기자 hk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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