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대재앙(일본 대지진)보다 미국발 더블딥 공포가 더 컸던 걸까.
5일 코스피지수는 3.70%(74.72포인트) 폭락한 1,943.75로 마감했다. 일본 대지진 직후인 3월 15일(1,923.92) 이후 최저치다.
2009년 11월 27일 두바이 국영 건설사가 채무상환 유예를 선언한 영향으로 4.69% 떨어진 이후 최대 낙폭이기도 하다. 장중 한때 하락률이 4.85%를 기록했는데, 일본 대지진 직후 매물폭탄이 나왔을 때도 장중 최대 하락률은 이날보다 양호한 4.52%였다.
외국인뿐 아니라 개인까지 매도 공세에 합류하면서 이날 거래량은 2월 18일 이후 가장 많은4억7,589만주를 기록했다. 상승 종목은 71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821개에 달했고, 이중 하이닉스와 삼성SDI, 한진중공업 등 40개 종목은 연중 최저가로 마감했다.
최근 나흘 새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라진 돈(시가총액)은 129조원. 일본 지진 피해 복구자금 중 세금 충당금 10조엔(130조원)에 육박하는 액수다.
나흘간 코스피지수는 10.52%(228.56포인트) 빠졌고, 이 때문에 시가총액 역시 나흘 만에 128조5,835억원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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