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19ㆍ함부르크)과 구자철(22ㆍ볼프스부르크)은 한국 축구의 미래다. 손흥민은 지난 해 18세의 나이로 태극 마크를 달며‘비범한 재능’을 인정 받았다. 대표팀에서 은퇴한 박지성(30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계자로 거론될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팔방미인’구자철은 해가 다르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적임자가 마땅치 않은 포지션이 생길 때마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구자철을 언급한다.
3년 후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에서‘조광래호’가 목표로 내건 8강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손흥민, 구자철의 꾸준한 성장이 필수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6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11~12 독일 분데스리가는 손흥민, 구자철은 물론 한국 축구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손흥민과 구자철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 데뷔했다. 그러나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미래는 올 시즌 활약에 따라 결정된다. 2011~12 시즌은 손흥민, 구자철의 가치와 실력이 냉정한 평가를 받는 무대다.
손흥민은 ‘차붐 신화’ 재현을 노린다.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FC 쾰른과의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벼락 스타’가 됐다. 현지 언론으로부터‘슈퍼 탤런트’라는 찬사를 받았다. 18세의 어린 나이에 태극 마크도 달았다. 그러나 경험 부족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하노버전에서 2골을 터트린 후 시즌이 막을 내릴 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후반기로 접어들어서는 출전 기회도 변변히 잡지 못했다.
데뷔 시즌 심한 부침을 겪은 손흥민은‘초심’으로 돌아갔다. 부친 손웅정 감독으로부터 개인기를 배웠던 춘천으로 돌아가 하루 슈팅 1,000개를 날리는 지옥 훈련을 소화했다. 춘천 특훈’의 효과는 프리 시즌 경기에서 곧바로 드러났다. 손흥민은 10경기에서 무려 18골을 뽑아내는 예사롭지 않은 결정력을 과시했다. 분데스리가에서 ‘갈색 폭격기’로 명성을 떨쳤던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의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골 폭풍이다.
손흥민은 6일 오전 3시 30분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디펜딩 챔피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공식 개막전에서 마수걸이 골 사냥을 노린다. 부상 등 돌발 변수만 없다면 출전은 확정적이다. 함부르크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4-2-3-1 포메이션의 처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다고 예고했다.
구자철의 입지는 손흥민에 비해 불안하다. 대대적인 팀 전력 재편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펠릭스 마가트 감독의 신임을 확실히 얻지 못했다. 볼프스부르크는 현재 베스트 11의 퍼즐을 하나하나 맞추고 있는 과정에 있다. 시즌 초반 출전 기회를 잡았을 때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한편 남태희(발랑시엔), 정조국(오세르) 등이 활약하는 프랑스리그 1도 7일 오전 막을 올린다. 남태희는 캉과의 홈 경기, 정조국은 몽펠리에와 원정 경기로 시즌을 맞는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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