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왼 다리 부상으로 기권한 뒤 3개월 만에 돌아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6∙미국). 그의 옆에는 12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 대신 그의 친구 브라이언 벨이 있었다. 부상 우려도 확실히 씻어내지 못했고, 새로운 캐디와의 호흡도 걱정됐지만 그래도 돌아온 ‘골프황제’의 첫걸음은 썩 괜찮았다.
우즈가 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파70·7,400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 공동 18위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이 대회에서 7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우즈는 최근 우승했던 2007년과 2009년에도 첫날 2언더파를 기록했다.
우즈는 9번홀(파4)에서 6m 파 퍼트를 성공하는 등 전반 9개 홀에서 전부 파를 세이브했고, 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곁들여 2타를 줄였다.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가 315.5야드로 전체 76명 가운데 5위에 자리한 우즈는 “경쟁력이 되찾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2라운드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황태자’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도 2언더파로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공교롭게도 우즈의 전 캐디 윌리엄스와 호흡을 맞춘 아담 스콧(31∙호주)이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제이슨 데이(24∙호주)가 스콧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고, 리 웨스트우드(38∙영국), 필 미켈슨(41∙미국) 등이 3언더파 67타로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한편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2오버파 72타로 공동 55위, 최경주(41∙SK텔레콤)는 4오버파 74타로 공동 72위에 머물렀다. 브리티시오픈(디 오픈) 우승을 차지했던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는 7오버파 77타로 최하위로 밀렸다. 76명이 출전한 이 대회는 컷 탈락 없이 4라운드 대회로 치러진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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