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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병역면제 떳떳한가"… 결정적 한방은 못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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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병역면제 떳떳한가"… 결정적 한방은 못 날려

입력
2011.08.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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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회 법사위의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에 주력했고, 한 후보자는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적극 해명하면서 맞섰다.

한 후보자는 두 차례의 위장전입에 대해선 "깊이 반성한다"면서 고개를 숙였지만 ▦병역 면제 ▦서울 행당동 토지 다운계약서 작성 ▦SK그룹과의 유착 ▦SK텔레콤 법인 명의의 그랜저 승용차 무상사용 의혹 등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다.

민주당은 "당시 병역기피 수단으로 허리 디스크 수술이 자주 사용됐다"며 병역 면제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한 후보자는 1980년 5월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사법시험 합격 직후인 81년 8월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고, 이듬해 5월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한 후보자는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며 수술을 안 받고 어떻게 해 볼 생각도 했지만 효과가 없어서 수술을 받은 것"이라며 "정상적인 디스크 수술을 받아서 면제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서울 행당동 대지 매매 과정에서의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과 한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지휘한 SK그룹 수사와 관련한 유착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한 후보자는 1978년 외조부로부터 증여 받은 행당동 소재 토지 12㎡(3.7평)를 2006년 3월 610만원(1㎡ 당 약 51만원)에 매도한 것과 관련해 "도로가 없는 맹지(盲地)라서 모친이 친분이 있는 분에게 싸게 처분한 것"이라며 "매도 당시엔 나는 몰랐다"고 답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매도 3개월 전 이미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돼 한 후보자의 친인척들도 주변 토지를 보유해 상당한 보상을 받았고, 당시 공시가격인 1㎡ 당 211만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헐값에 매도할 이유가 없었다"며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한 후보자의 처남은 SK텔레콤 상무인 데다 한 후보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한 달에 한두 번씩 테니스를 치던 사이이고 윤진원 SK 윤리경영부문장은 검찰 재직 당시 한 후보자의 부하직원이었다"며 "과연 공직자로서 떳떳한 자세인가"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도 "한 후보자가 서울고검장, 중앙지검장 재임시 SK그룹 관련 수사에 대해 무혐의 처리하거나 가볍게 처리한 것은 우연의 일치인가"라며 몰아붙였다.

이에 한 후보자는 "중앙지검장이 된 뒤로는 두 사람을 만난 적이 없으며 공사(公私) 구별을 철저히 했다"며 "저와 SK그룹과의 관계를 수사에 연결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SK텔레콤 법인 명의의 그랜저 승용차를 무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는 "SK텔레콤 상무인 처남으로부터 지난해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한 후보자는 비상장주식 부당거래 의혹과 관련, "2000년 친구의 권유로 2,000만원 정도에 구입했다가 2005년 주식백지신탁제도가 도입된 후 다시 친구에게 2,000만원에 처분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서면 답변에서는 '비상장 주식이 없다'고 답하지 않았느냐"는 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엔 "현재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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