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서 없어서 못 팔던 기아차 K5(현지 판매명 뉴 옵티마)가 이달부터 현지 생산에 들어간다. 이로써 현대ㆍ기아차는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양대 주력 제품인 쏘나타와 K5의 생산 체제를 모두 갖추게 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이달 말 미국 현지 생산시설인 조지아 공장에서 K5 생산에 들어간다. 조지아 공장은 K5 양산에 맞춰 근무 인원을 늘리고 생산라인도 2교대 체제에서 3교대 체제로 확충했다. 지금까지 K5는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생산, 한 달에 약 7,000대 가량을 수출해 왔으나 물량이 모자라 판매에 어려움이 있었다.
미국 내 판매 증가율은 경이적인 수준. 지난 7월까지 4만2,3659대가 팔려 기아차의 기존 중형 제품인 로체(현지 판매명 옵티마)에 비해 148%나 판매가 증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K5를 월 1만대씩 올해말까지 4만대 가량 생산할 계획"이라며 "그 동안 미국 시장 공급부족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 증대에 맞춰 판매망도 확대한다. 기회가 왔을 때 잡겠다는 전략. 현재 730개 수준인 판매점을 연말까지 775개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쏘나타에 이어 K5가 본격 가세하면서 현대ㆍ기아차는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월 3만대, 연 40만대 판매를 바라보게 됐다. 이는 도요타의 대표 중형차인 캠리의 전성기 시절 판매량에 해당한다. 때 마침 도요타는 올 가을께 신형 캠리를 미국에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협소한 내수 시장에서는 K5와 쏘나타가 맞상대가 되고 있지만 시장이 큰 미국은 사정이 다르다"며 "올 가을 출시될 도요타의 신형 캠리가 이들 차량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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