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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국 관광객 금강산 유치 양해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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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국 관광객 금강산 유치 양해해 달라"

입력
2011.08.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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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4일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8주기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을 찾은 현대아산 장경작 사장에게 "외국 관광객의 금강산 관광 유치에 대해 양해해 달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날 "리충복 금강산 국제관광특구지도국 부국장이 추모식 직후 장 사장을 만나 '우리도 어떻게든 손님을 끌어와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 금강산 관광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의 고위 관계자가 외국 관광객 유치 재개 의사를 표명하기는 처음이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 측은 "금강산 관광 사업 계약 관련 문제 등을 해결해줘야 우리도 이야기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북한이 취소한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 사업 독점권에 대해 다시 인정하는 조치를 취한 뒤에야 북측의 양해 요청을 논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장 사장은 이날 오후 강원 고성군 동해선도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남측으로 귀환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부국장 등을 만나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미국의 한국계 기업인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와 금강산 관광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양해각서는 이 업체가 미주 지역에서 관광객 모집 및 투자 유치 등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한편 북한은 우리 측의 50억원 규모 수해 지원 제의에 대해 이날 보내온 통지문을 통해 "지난 번처럼 통 크게 해달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통지문을 통해 식량과 시멘트 등 물자와 장비를 제공해 달라고 하면서 '지난 번처럼'과 '통 크게'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북측의 요청은 우리 측이 쌀과 시멘트를 포함해 100억원 어치를 제공하려 했던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지원해 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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