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개막해 16일까지 열리는 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휴양영화제를 표방한다. 바람 시원한 청풍호반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영화 상영과 콘서트가 인상적이다. 100편을 상영하는 올해의 상차림은 예년보다 푸짐하다. 영화제가 가족과 친구 단위 휴가객을 위해 추천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개막작 '뮤직 네버 스탑'은 놓칠 수 없는 가족용 영화다. 뇌종양에 걸린 아들의 기억을 음악으로 찾아가는 노부부의 사연이 펼쳐진다. 음악과 가족의 의미를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이다. 하와이 악기로 오랫동안 잊혀졌던 우쿨렐레가 다시 대중에게 사랑 받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마이티 우쿨렐레', 안데르센의 동명 동화를 각색한 애니메이션 '미운 오리 새끼'도 가족 관객들을 위한 영화들. 국악도들의 꿈을 그린 '꿈꾸지 않으면', 암 투병 중인 가장이 가족을 위해 고교시절 밴드 친구를 규합하는 내용을 담은 '락 어스 대디'도 가족끼리 즐기기 좋다.
'Now, 머리에 꽃을'과 '아이티, 음악의 전사들'은 친구와 함께 볼만한 영화다. 각각 한국 1세대 히피 음악인과 아이티 음악을 각각 다룬다. 우루과이 뮤지컬영화 '플래시 댄스처럼', 10세 소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들'도 추천작. 재즈를 좋아하는 친구끼리라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재즈 기타리스트의 삶을 돌아본 '장고 라인하르트의 후예들'을 볼만하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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