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파 의원들의 독도 방문 강행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기 고양시가 일본 하코다테(函館)시와 자매결연을 맺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은 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성 고양시장과 김필례 고양시의회의장 등 30여명은 지난달 31일부터 3박4일 간 하코다테시를 방문해 자매결연을 맺었다. 고양시는 무용단 10명, 국악인 6명 등도 동행해 일본 방문 공연까지 했고, 하코다테시 축제도 참관하고 돌아 왔다.
하지만 이 때는 일본 자민당 극우파 의원 세 명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우리 정부와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포공항으로 입국을 강행한 시점(1일)이었다.
더구나 방일 3,4일 전인 지난달 26~28일 고양시 일대에는 432.5㎜의 폭우가 쏟아져 주택과 상가 273채가 침수되고 이재민 559명이 발생하는 등의 피해를 입어 응급복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따라서 '관내 침수 피해가 나고, 일본 극우파 국회의원들의 독도 방문 논란까지 있었던 민감한 시기에 시장과 시의회의장 등이 일본 도시를 방문해 자매결연까지 맺을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반해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은 일본 의원들에 대한 항의 표시로 10년간 자매 결연을 맺어 온 일본 후쿠이(福井)시 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해 고양시와 대조를 이뤘다.
염 시장은 "한국을 방문하려다 저지당한 자민당 의원 가운데 이나미 도모미 참의원이 후쿠이현 출신 재선의원으로 밝혀져 대표단 행사 참여를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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