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강원도 양구에서 재배된 수박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4일 양구군에 따르면 3일 첫 출하된 양구농협 두레산 수박이 경기 구리시 농산물시장과 서울 가락동농산물시장에서 열린 경매에서 한 통에 각각 3만원, 2만6,000원에 낙찰됐다. 이는 국내 수박 경매 사상 최고액으로, 타 지역에서 출하된 수박보다 1만4,000원 가량 높은 낙찰가다.
전문가들은 높은 당도가 양구 수박의 인기비결이라고 입을 모은다.
양구 수박의 당도는 평균 13브릭스(Brixㆍ당도 단위) 이상으로 일반 수박보다 2브릭스 가량 높다. 양구군이 당도를 높이는 친환경 스테비아 농법을 보급한 덕이다. 김경임(39) 양구군 농업기술센터 연구사는 "허브 과의 일종인 스테비아가 함유된 친환경 비료를 사용하면 수박의 뿌리가 깊게 내려 영양분을 많이 흡수해 당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틈새 마케팅도 대박 행진에 한 몫을 했다. 군과 양구농협은 전남 고창 등 남부지방의 수박 생산이 끝나는 8월초 출하될 수 있도록 파종 시기를 조절했다. 이를 통해 '양구 수박은 8월에만 맛 볼 수 있는 별미'라는 점을 강조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품질관리도 엄격해 군과 농협은 올해부터 공동선별장을 가동해 당도 13브릭스, 무게 8㎏이상의 상품만을 엄선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
150여 양구 수박 농가는 이달 말까지 5,300톤의 수박을 출하해 70억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박농사를 짓는 이연삼(70)씨는 "긴 장마에도 작황이 좋아 어느 때보다 높은 소득이 기대된다"며 "양구 수박은 최고의 효자 작목"이라고 말했다.
양구=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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