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변 경험이 전무한 시골농부가 세계 한국어 웅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전북 진안군 부귀면 황금리에서 조그만 허브농장을 운영하는 국승호(45)씨는 최근 한국관광공사에서 열린 '제16회 세계 한국어 웅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16개 시ㆍ도 대표 45명과 13개국 외국인 15명이 참가한 대회에서 '지구촌에 핀 꽃'이라는 제목의 웅변에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이 식지 않도록 지구촌 사람에게 한글을 무료로 가르쳐 주는 '한국어 학당'을 세우자"고 열변을 토했다.
이를 위해 한국어 지도교사 10만명을 양성해 국외에 파견한다면 고학력 청년들이 실업대란에서 벗어나는 등 최고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씨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발표력, 발음, 억양, 태도 및 반응 등에서 참가자 가운데 최고점수를 얻었다. 대회 참가자들도 웅변경험이 없는 국씨가 10년, 20년간 웅변을 해온 쟁쟁한 실력자들을 제치고 대통령상을 받은 것은 의외라며 놀랐다.
그는 2009년 3월부터 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스피치교육을 한 달에 4차례씩 받았으며, 웅변대회에는 처음 출전했다.
진안=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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