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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카운셀러] 지금 뭘 하며 사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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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카운셀러] 지금 뭘 하며 사는지 모르겠어요

입력
2011.08.0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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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 상태가 돛 잃은 배 같아요"

입사 초반에는 열정적으로 일하며 희망찬 미래를 그렸는데, 지금은 정 반대예요. 제가 뭘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적당히 일하는 선배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더 강해져요. 다시 돛을 달고 싶은데 이제는 지금 하는 일이 제 적성에 맞는지도 자꾸 의문이 듭니다. 점점 회사에 나가기 싫고 자신감도 없어지는데 딱히 해결방법이 안 보이네요. 답답합니다. 30대 초반 직장인(서울 관악구 청룡동)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인 30대 초반 직장인들이 겪는 일종의 성장통입니다. 열심히 일을 하다 보면 이곳 저곳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요. 사회 초년생이라 스트레스는 더 클 거예요. 그렇게 계속 노출되면 심신이 지치게 됩니다.

이처럼 지나친 스트레스 상태가 계속되면서 피로감을 느끼고, 삶의 의미나 정체성에 대한 의문까지 생기는 현상을 심리학에선 소진이라고 해요. 소진은 몸과 마음이 약해진 상태여서 감기, 소화불량, 불면증을 앓을 수 있어요.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 우울증까지 오게 됩니다.

갱년기나 산후 우울증같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찾아오는 우울증과 달리 소진으로 인한 우울증은 원인이 명확하니 치료가 더 용이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 건 지금 본인의 상황을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돛을 잃어버린 기분에 점점 빠져들 게 아니라 자신이 소진 상태에 있음을 인식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극복할 수 있는 첫 발을 내디딜 수 있으니까요.

좋지 않은 생각이 들 때면 '이건 인생의 한 과정이다'라며 마음을 다져보세요. 속으로 앓는 것 대신 친한 친구나 선배와 대화를 해보세요. 주변 사람들이 공감하고, 그들의 경험을 듣다 보면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겁니다. 이런 생각은 자신감을 회복하고, 불필요한 외로움, 소외감을 막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명상 조깅 축구 등 운동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상담 최윤미 강원대 진로생활상담센터장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전문가 1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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