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한국에 반환된 경기 부천시 옛 미군 캠프머서에 대한 화학물질 매몰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민관군 공동조사단이 “부대 내 토양에서 고엽제는 검출되지 않았다”는 최종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상훈 공동조사단장(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교수)은 4일 국방부에서 “부대 내 14곳 20개의 토양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고엽제는 검출되지 않았다”며 “또 여타 환경보전법상 토양오염물질 21개 항목에 대한 검사 결과에서도 국방 군사시설에 적용되는 토양오염 기준을 초과한 시료는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인 레이 바우스씨는 2004년 미국인이 운영하는 ‘한국전 프로젝트’ 홈페이지에 60년대 캠프머서 근무 당시 불도저를 이용해 구덩이를 파고 화학물질 수백갤런을 버렸다고 폭로했고 이 사실이 올해 5월 국내에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국방부는 5월 민관군 공동조사단을 꾸려 이 부대를 조사해 왔다.
이 교수는 “정말 화학물질이 묻혔다면 40∼50년이 지났더라도 이 정도로 농도가 낮게 나오지는 않는다고 본다”면서 “화학물질이 묻혔더라도 꽤 오래 전에 다른 곳으로 이송했거나 퇴역 미군 증언 자체가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지역 의혹 해소를 위해 8일 주민 설명회를 열고 4개소를 굴착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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