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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몬스터 창업자 신현성씨, 미국기업에 수백억 차익 내고 회사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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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몬스터 창업자 신현성씨, 미국기업에 수백억 차익 내고 회사 팔아

입력
2011.08.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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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올 초 신년사에서 "세계를 무대로 뛰고 경쟁을 주저하지 않으며 창조적 도전정신에 불타는 젊은이를 'G20 세대'로 부르고자 한다"고 말했다. 며칠 뒤 라디오 연설에서는 'G20세대'를 대표하는 5명의 젊은이를 실명 거론했는데, 그 중 하나가 국내 1위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창업자인 신현성(27ㆍ사진) 대표였다.

하지만 신 대표는 지난 2일 티켓몬스터를 미국의 대형 소셜커머스 업체인 리빙소셜에 팔았다. 그리고 그는 지금 '먹튀'논란에 휩싸여 있다.

사실 이 대통령의 찬사가 아니더라도 신 대표는 이미 벤처업계의 유명인사였다. 9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지난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 출신 친구들과 한국에 들어와 단돈 500만원의 자본금으로 티켓몬스터를 설립, 올 상반기 거래금액이 1,000억원에 이르는 회사로 급성장시켰다. 제3, 4공화국 당시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 중앙정보부장을 역임한 고 신직수 씨의 손자이자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처조카라는 배경도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티켓몬스터를 매각한 직후부터 그에겐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인터넷에선 그를 향해 "대통령까지 나서서 극찬을 했는데 회사 키워 비싸게 파는 보통의 먹튀 자본가들과 다를 게 없지 않느냐" "도전정신이 불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업가정신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당사자인 신 대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분을 팔고 회사도 떠났다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티켓몬스터 대표로 수년 간 계속 남아 경영을 해 나갈 예정이고 1년 만에 600명으로 불어난 직원들도 유지하기로 리빙소셜과 계약했기 때문에 '돈만 챙겨 떠나는 먹튀'는 아니라는 것. 티켓몬스터를 팔아 1,000억~1,500억원의 차익을 남겼을 것이라는 세간의 추정도 '오해'라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기업공개를 추진할 때 증권사 등이 기업가치를 3,000억원으로 추정했고 신 대표의 지분이 절반 정도라는 점에서 1,500억원이라는 숫자가 나왔을 것"이라며 "하지만 리빙소셜이 그렇게 기업가치를 높게 쳐줬을 리 없고 티켓몬스터의 적자도 꽤 되기 때문에 차익은 그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티켓몬스터는 최근 경영악화로 자금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벤처업계에선 오히려 신 대표의 매각 결정이 적절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에반 윌리엄스도 애초 '블로거닷컴(blogger.com)'을 창업했다가 구글에 넘긴 뒤 트위터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었듯, 신 대표 역시 매각자금으로 새로운 기업에 투자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낸다면 전혀 비판 받을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하고 있는 청년 사업가인 김동신 파프리카랩 대표는 "비싸게 팔면 무조건 먹튀라는 비판은 구시대적"이라면서 "신 대표는 1년 만에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투자자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고 옹호했다.

그럼에도 불구, 신 대표의 경영방식 자체가 애초 매각을 목적으로 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은 계속된다. 티켓몬스터의 사업모델이 미국의 '그루폰'사가 처음 시작한 온라인 공동구매 사업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었고, 회사를 장기적으로 키워나가기보다 막대한 TVㆍ온라인 광고를 집행해 외형확장에만 주력했다는 비판이다. 이 분야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티켓몬스터를 위시한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입소문 마케팅 대신 광고를 통해 외형확장에만 주력하는 사실상 '광고커머스' 업체"라고 비판했다.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

일정 숫자 이상의 구매자를 모아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의 일종. 주로 공산품보다는 식당, 여행 등 서비스 분야를 할인해 준다. 2008년 설립된 미국 그루폰이 이 같은 판매 방식을 정착시켰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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