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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불통 사태 원인 못 찾아 재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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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불통 사태 원인 못 찾아 재발 가능성

입력
2011.08.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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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전국적인 데이터통신 불통 사태를 일으킨 원인을 이틀째 찾지 못해 이용자들의 불안과 의혹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고 재발 가능성까지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LG유플러스는 2일 오전 8시부터 발생한 데이터통신 장애가 당일 밤 12시쯤 완전 해결됐으나 정확한 피해 원인은 찾지 못했다고 3일 밝혔다. LG유플러스 측은 2일 오전 8시부터 5분 동안 데이터 접속량이 평소보다 5배 많은 140만~150만 건의 착신신호가 쇄도해 기지국 장비들이 이를 감내하지 못해 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디서 어떤 신호가 몰려왔는 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사고 당시 들어온 모든 접속 신호를 며칠이 걸려도 좋으니 일일이 전수 조사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구글이나 카카오톡 같은 유명 응용소프트웨어(앱) 관련 접속신호들은 평소에 관리하는데, 이 날은 관리 대상이 아닌 다른 앱들에서 신호가 몰려왔다"며 "어떤 앱이 문제를 일으켰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신업계에서는 사고 당시 구글토크를 제외하고는 다른 이통사에 과도한 접속 신호를 발생시킨 앱이 없었기 때문에 LG유플러스 이용자에게만 제공된 내부 앱에 문제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토크는 SK텔레콤에도 과도한 접속 신호를 내보냈으나 바로 해결됐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9월까지 데이터통신을 처리하는 PDSN 장비의 중앙처리장치(CPU)와 주기억장치(메모리) 용량을 늘리고, 비정상적인 접속 신호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통신전문가들은 LG유플러스의 통신망 용량이 작은 게 아니냐는 의심도 하고 있다. 한 통신전문가는 "LG유플러스의 2.5세대 서비스인 EV-DO 리비전A는 2세대 망을 개선해 3세대 서비스처럼 활용하는 것"이라며 "용량이 작고 장애 대응능력이 떨어지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려면 3세대나 4세대 망으로 빨리 교체하거나 장비를 대량 교체하는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사태의 근본 원인에 대한 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고가 재발될 수 있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면 사고가 재발될 가능성도 있다"며 "인위적 공격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피해 보상책으로 스마트폰 데이터 정액제 가입자에게 3,000원, 일반폰 데이터 정액제 가입자에게 2,000원, 일반 종량제 가입자에게 무료 문자 50건, 청소년 요금제 가입자에게 1,000원 상당의 보상을 해주기로 했다. 이달 말까지 LG유플러스 홈페이지나 고객센터에 보상을 신청하면 9월 청구분에서 감해준다. 그러나 택배나 퀵서비스 등 기업 단위 가입자들에 대한 보상은 별도 논의하기로 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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