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5당은 3일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참석시키는 국회 청문회를 재추진하기로 하는 등 이번 사태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손학규, 민주노동당 이정희, 창조한국당 공성경, 진보신당 조승수,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5당 대표 회담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5당은 합의문에서 "여당에 국회 청문회의 조속한 개최를 요구한다"며 "청문회 개최에도 불구하고 조 회장이 출석을 거부할 경우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5당은 이와 함께 한진중공업 문제와 교사ㆍ공무원의 정치기본권 확대 등 노동현안 해결을 위해 야5당 정책협의회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이 같은 야권의 한진중공업 사태 공조는 손 대표 리더십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간 희망버스 승차 거부로 인한 당 안팎의 논란을 견디면서 강조했던 제1야당 대표의 역량을 드러낼 기회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번 야권 공조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경우 손 대표로서는 야권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구축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 이날 구성키로 합의한 야5당의 정책협의회도 자연스레 야권 연대ㆍ통합 논의와 연결될 수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야권통합을 주장하는 민주당과는 달리 진보정당들은 여전히 민주당과의 통합에는 부정적이어서 성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야5당 대표들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서울 대한문 앞에서 22일째 단식농성 중인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진보신당 노회찬 심상정 상임고문 등을 찾아가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한편 한진중공업과 같은 업종인 현대중공업의 최대 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세 차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조남호 회장의 귀국과 국회 출석을 권유해 눈길을 끌었다. 정 전 대표는 "조선업은 어려운 산업이고 종업원은 폴란드의 레흐 바웬사처럼 세계가 알아주는 노동자"라며 "조 회장도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임하면 된다. 겁먹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 빨리 귀국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정 전 대표는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의 농성 중단도 권유했다. 그는 "노사관계는 부부관계와 같다"면서 "부부싸움을 해도 같이 살기 위한 싸움을 해야지 온 동네 구경거리를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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