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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방송 공영성' 42명 설문조사/ 언론학자 64% "지상파 공영성 수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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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방송 공영성' 42명 설문조사/ 언론학자 64% "지상파 공영성 수준 낮다"

입력
2011.08.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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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학자 열 명 중 여섯 명은 국내 주요 지상파 방송의 공영성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언론학자 열 명 중 일곱 명은 MBC의 공영성 수준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일보가 한국언론학회 소속 언론학자 42명을 대상으로 국내 방송 공영성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16.7%가 주요 지상파 방송에 대해 "공영성 수준이 매우 낮다"고, 47.6%는 "낮다"고 평가했다. "높다"는 의견은 11.9%, "보통이다"는 응답은 23.8%였다. "공영성 수준이 매우 높다"는 응답은 전무했다. KBS의 공영성 수준에 대해선 "매우 낮다"(23.8%) "낮다"(35.7%)는 의견이 많았다. MBC의 공영성 수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매우 낮다" 26.2%, "낮다" 50%)이 KBS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KBS기자의 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에 대한 KBS의 대처에 대해선 83.3%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KBS는 "경찰 조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BS가 진상위원회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76.2%에 달했다. "경찰 조사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은 16.7%였다. 조사에 응한 김균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공영방송의 신뢰성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므로 적극적이고 명확한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정치적 발언과 행동을 하는 방송인의 고정 출연을 금지시킨 MBC의 이른바 '소셜테이너 출연 금지 규정'에 대해선 "매우 부적절하다" 47.6%, "부적절하다" 21.4%로 언론학자 69%가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적절하다"는 대답은 11.9%에 그쳤다. 김창남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사회적 표현과 정치적 참여는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이며 민주주의 사회의 당연한 권리다. 이를 이유로 방송 출연을 금지하는 건 무뇌방송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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