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본격적인 대선 행보가 임박했다. 정책 현안에 대한 공부 등을 거의 마무리함에 따라 9월부터 분주하게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3일 KBS라디오에 출연, 박 전 대표의 본격 활동 시점에 대해 "임박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5년 임기의 대통령이 최소한 4년 동안은 일할 수 있도록 경쟁자들이 조용히 있어주고, 조기 대선 붐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서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상식적으로 혹은 국민들이 이해할 시점이 되면 나설 것이고, 그 시점이 다가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나설 때가 되면 살인적인 일정을 수행하면서 국민 앞에 모든 것을 검증 받고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측근들은 공히"이제는 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일단 내년 대선 공간에서 박 전 대표가 내세울 대국민 메시지의 얼개가 거의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그 마무리 작업 때문에 여름 휴가까지 가지 않고 최근 거의 매일 관계 전문가들과 미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공부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하산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박 전 대표가 1년 여 전부터 각계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그려온 국가운영의 큰 그림이 이제 거의 완성 단계에 있다"며 "이 같은 그림이 이번 9월 정기국회에서 법안과 메시지의 형태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그 동안의 공부를 통해 '시장 경제를 중시해야 하지만 작은 정부만으로 해법을 찾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경제관을 정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국회 와중에 박 전 대표가 활발한 외부 행보를 전개할지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한 관계자는 "국회 활동을 중시하는 박 전 대표가 정기국회 기간에 외부 행보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국회 공간에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9월부터 외부 강연과 민생 현장 방문 등 외부행보에 자주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른바 '국민 속으로'행보다.
한 관계자는"계속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다가는 내년 총선 선거운동으로 급격하게 전환하기가 힘든 만큼 미리 몸을 풀어야 한다"며 "서민과 젊은층으로 파고 들어가 이들을 만나야 한다고 (박 전 대표측에) 꾸준히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수해 국면에서 박 전 대표가 조용히 현장을 다녀온 것을 두고서도 '예행 연습'이란 해석이 있다. 일각에선 10월에 있을 이정현 의원의 광주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박 전 대표가 광주를 방문해 지역화합의 메시지를 던질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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