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팀(20세 이하)이 3일 오전(한국시간) 보고타 네메시오 카마초경기장에서 열린 2011 콜롬비아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프랑스에 1-3으로 졌다. 16강 진출 전선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같은 조의 콜롬비아(2승)는 말리(2패)를 2-0으로 꺾고 16강을 확정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한 프랑스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결국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질 수누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34분에는 안트완 그리즈만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해 가슴을 쓸어 내렸다.
후반 들어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선 한국은 체력이 떨어진 프랑스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김영욱(전남)이 후반 14분 절묘한 오른발 프리킥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역전의 희망을 부풀렸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며 경기 흐름은 한국 쪽으로 쏠리는 듯 했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이 확정되는 한국에 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프랑스는 눈에 띄게 허둥거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한국을 외면했다. 팽팽한 공방전이 펼쳐지던 후반 36분 아크 바깥에서 게이다 포파나가 날린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 김진수(경희대)의 머리에 맞고 굴절돼 한국 골 네트에 꽂혔다. 이후 이광종 감독은 남승우(연세대), 이종호(전남), 이용재(낭트)를 잇달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무위에 그쳤고 오히려 후반 추가 시간 알렉산드르 라카젯에게 쐐기골을 허용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 각급 대표팀은 프랑스를 상대로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하는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프랑스와 역대 전적에서 청소년 대표팀(20세 이하)은 2무 2패, 올림픽 대표팀(23세 이하)은 1패, A대표팀은 1무 2패에 그치고 있다.
'이광종호'는 6일 오전 9시45분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비기기만 하면 16강에 오를 수 있지만 패배할 경우 같은 시간 열리는 프랑스-말리전은 물론 다른 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24개국이 6개조로 편성된 조별리그를 치르는 청소년 월드컵은 각 조 1, 2위 팀이 16강에 직행하고 3위 6개국 가운데 4개 팀이 '와일드 카드'로 16강에 합류한다. 승점 4점은 '와일드 카드' 안정권에 들지만 승점 3점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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