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은 불안했다. 뉴에라 베이스볼 아카데미는 지난달 16일 서정환야구파크에서 열린 1권역 예선 첫 경기에서 푸르밀 야구단을 10-4로 꺾긴 했지만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긴장한 선수들은 실책을 연발했고, 팀 플레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정택(41) 뉴에라 베이스볼 아카데미 감독은 "봉황기는 야구인에게는 꿈의 대회"라며 "봉황기라는 이름 자체가 큰 부담으로 다가와 첫 경기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너무 떨렸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감을 잡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몸이 풀린 뉴에라 베이스볼 아카데미는 2회전서 수원 블랙삭스에 4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기분 좋게 3회전에 진출했다. 6일 수원구장에서 열리는 브라보 파이터스와 경기에서 이기면 2011 푸른저축은행 봉황기 전국사회인야구대회에서 첫 결선 진출 팀이 된다.
뉴에라 베이스볼 아카데미의 아지트는 서울 문래동에 위치한 야구 훈련장. 타격과 수비 훈련을 겸할 수 있는 전국 최대 규모(550평)의 훈련장이다. 뉴에라 베이스볼 아카데미는 이곳에서 뜻을 모아 지난해 초 창단됐다.
아직 1년 반밖에 되지 않은 '햇병아리'팀이라 입상 경험은 많지 않다. 야구팀 규모도 20명이 채 되지 않는 소수정예라 지난해 7월 난지 평일리그에서 우승한 게 전부. 그러나 열정만은 '대한민국 최고'라고 자부한다. 훈련 동료들끼리 팀을 구성했기 때문에 끈끈한 조직력도 최대 무기다. 또한 주로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 연령대가 많아 체력과 패기만은 강팀 못지않다고 이 감독은 자부한다. 이들은 평일 야간에도 모여 팀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뉴에라 베이스볼 아카데미의 에이스는 권혁호(25)씨. 선수 출신이 아닌데도 팀의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권씨는 직구 최고 구속이 120㎞까지 나오는데다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날카로움을 뽐낸다. 상대팀 선수 출신까지 주눅들게 할 정도의 구위을 갖췄다는 게 이 감독의 자랑이다.
이 감독은 "상위권에 있는 팀을 제외하고는 그날 분위기에 따라 경기 결과가 확 달라진다. 실책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봉황기에서 반드시 결선에 진출한 다음 조만간 더 많은 대회의 입상을 노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봉황기를 사회인야구대회로 전환한 한국일보에 큰 감사를 드린다"며 "사회인야구인들 사이에서는 봉황기가 최고의 화제다. 초대 대회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둬 우리 팀의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