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 시도가 일본 국내에서 눈길을 끌자 보수 성향 의원들이 울릉도 방문 계획을 잇따라 밝히는 등 들썩이고 있다.
후지TV와 TBS방송 등은 자민당의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와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의원이 정기국회가 끝나는 9월 중에 울릉도를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3일 보도했다. 히라사와 의원은 당초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등 의원 3명과 함께 울릉도를 방문하려 했으나 다른 정치 일정 때문에 연기했다. 히라사와 의원은 최근 웹사이트에서 "울릉도 행을 중단한 게 아니라 1개월 정도 늦춘 것"이라고 적었다.
여야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본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연맹'은 2일 한국 정부를 향해 신도 의원의 입국거부 이유를 밝히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연맹에는 신도, 히라사와 등 자민당 의원 외에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전 총무장관, 마쓰바라 진(松原仁) 의원 등 민주당 보수 성향 의원들이 일부 포함돼 있다.
한편 신도 의원 등 3명의 한국 방문 시도가 성사되지 못한 것을 두고 해당 의원들과 자민당 집행부가 갈등을 빚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신도 의원 등은 2일 자민당 외교부회에 참석, 경위보고를 했다. 이 자리에서 사토 의원은 "당초 당 차원에서 우리를 한국으로 파견하기로 했는데 개인 시찰로 변경됐다"며 "당의 애매한 대응으로 커다란 숙제가 생겼다"고 비판했다. 니시다 쇼우지(西田昌司) 참의원도 "당 집행부의 대응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영토문제를 다루려면 당이 좀더 자세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간사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울릉도 방문 의원을) 당 차원에서 파견하겠다고 허가한 사실이 없다"며 신도 의원의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또 "영토문제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문제가 모든 관계를 엉망으로 만들어서는 안되며, 신중할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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