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제와 지역연고제의 초석이 될 2011 한씨름 큰마당이 열린다.
지난해 처음으로 시작된 한씨름 큰마당이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팬들을 찾아가는것이다.리그전 1~7차와 왕중왕전까지 총 8개 대회로 치러진다. 1차 대회는 4일부터 사흘간 충북 증평종합스포츠센터에서 열려 '모래판 축제'의 서막을 알린다.
한씨름 큰마당은 우리 고유문화와 결합된 전통스포츠인 씨름을 연중상시로 개최하는 최고 권위의 씨름대회다. 올해부터는 효율적인 운영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 진행을 위해 남부와 북부리그로 나눴다. 지난해 시행착오가 바탕이 됐다. 2010년에는 18개팀이 한꺼번에 리그전을 벌인 터라 운영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남부리그에는 지난해 우승팀 현대삼호중공업을 비롯해 울산동구청, 창원시청, 구미시청, 의성군청, 여수시청, 장수군청, 중흥건설이 포함됐다. 북부에는 동작구청과 용인백옥쌀, 수원시청, 연수구청, 안산시청, 영월군청, 증평군청, 태안군청이 속했다. 7차 대회까지 단체전(7전)으로 팀당 49경기를 치른 뒤 왕중왕전에서 각 리그 1~4위가 8강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팀을 정하는 방식이다.
올해 한씨름 큰마당은 승강제와 지역연고제 정착의 준비 과정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회장 최태정)는 지역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이번부터 남ㆍ북부리그로 나눴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2012년부터 승강제를 유도할 계획.
성석윤 협회 전무이사는 "한씨름 큰마당은 본래 지역 연고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출범했다. 지난해에는 세분화되지 못하다 보니 팀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내년에는 승강제를 유도할 계획이다. 상위 8개팀이 지역을 순회하면서 경기를 펼친다면 자연스럽게 지역 연고제도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큰 밑그림을 설명했다.
승강제 방식의 윤곽도 나왔다. 상위 8개팀이 한씨름 큰마당을 치른 뒤 하위 2개팀이 강등되고, 지역장사대회를 제외한 아마추어대회의 연간랭킹 1,2위가 승격되는 시나리오다.
성 전무는 "지난해 대회를 치르면서 지역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씨름인들도 지역 연고제에 대한 정착 인식이 커졌기 때문에 올해 양대 리그제가 잘 진행된다면 승강제도 자리 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ㆍ북부리그로 나눠지면서 치열한 순위다툼이 예상된다. 남부에서는 현대삼호중공업과 울산동구청, 창원시청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북부에서는 동작구청과 용인백옥쌀, 수원시청이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김은수 현대삼호중공업 감독은 "한씨름 큰마당은 변수가 워낙 많아 순위 예측이 힘들다. 초대 챔피언과 프로팀의 자존심을 걸고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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