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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차 양적 완화" 목소리 커져…버냉키는 묘수 없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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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차 양적 완화" 목소리 커져…버냉키는 묘수 없어 고민

입력
2011.08.0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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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실물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크게 더딘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의 눈이 다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에 쏠리고 있다.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로 3차 양적 완화(QE)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세계의 관심은 벌써 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발표된 미 경제지표들이 극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 1분기 성장률이 0.4%인 점을 강조하며, 1945년 이후 분기별 성장률이 1%를 밑돌았던 25번 중에 11번은 1년 후 경기침체가, 12번은 경기수축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알렌 본 멜렌 단스케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경제지표는 경기 회복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낳는 만큼 연준의 QE3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존 리처드 RBS아메리카 투자전략 수석도 "QE3를 논하기에는 이를지 모르나 연준이 시장에 어떤 신호를 보내기에 적당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경기부양을 위해 금융시장에 두 차례나 달러화를 살포해 '헬리콥터 벤'이라 불리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도 묘수가 없다는 데 있다. 실질 금리를 3년 가까이 제로(0)로 유지하면서 QE도 두 차례나 실시했지만 경기가 좋아졌다는 신호는 잡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물가 상승만 부채질 해 스테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는 "2%대로 예상한 물가상승률 이미 3.1%를 넘어섰다"며 "6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 완화를 실시했던 지난해와는 사정이 완전이 다르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하지만 WSJ은 "구매시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한다는 생산자의 응답이 4월 72%에서 7월 35%로 지속적으로 낮아져 물가상승 압력이 줄고 있다"며 QE3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도널드 쿤 전 연준 부의장도 "시장과 경제가 큰 피해를 입는다면 무엇이라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연준으로서는 시장이 혼란의 시기를 돌파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NYT는 양적 완화 방법이 아니라도 미 국무부가 연준에 국채를 사들이도록 명령해 시장에 유동성을 확대하는 경기부양책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 방식은 미국이 달러를 찍어내는 효과를 거둬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상대적 피해를 입게 될 중국 브라질 등 세계의 거센 반발은 불가피하다. 로이터통신은 "QE3에 대한 공감대가 아직 적어, 9일 FOMC 회의에서 대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버냉키 의장이 26일 연준 총회인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추가 부양책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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