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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티파티 곤혹… "부채협상 발목" 비난에 조직 내분 양상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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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티파티 곤혹… "부채협상 발목" 비난에 조직 내분 양상 나타나

입력
2011.08.0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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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 방화범, 공작원, 착취자…

미국 채무한도 증액 협상의 발목을 잡았던 보수유권자운동 티파티를 두고 쏟아진 비난들이다. 겉으로는 티파티가 영향력을 과시하며 협상의 승자처럼 비쳤지만 실제로는 원하는 것을 다 이루지 못하고 호감도 마저 줄어 오히려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이번 합의의 골자인 10년간 재정적자 감축 규모 2조4,000억달러는 티파티가 주장한 4조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증세 반대라는 자신들의 뜻은 어느 정도 관철했지만 추후 증세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는 완벽한 승리라고 보기 어렵다. 티파티가 스스로를 협상의 승자로 보지 않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이유이다. 티파티 소속 공화당 의원 랜드 폴은 “변한 게 없으며 우리에겐 논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티파티는 협상을 둘러싸고 내분을 겪기도 했다. 티파티 지지모임인 티파티 코커스의 회장이자 공화당 대선 주자인 미셸 바크먼과 마이크 리, 짐 드민트 등 핵심 티파티 의원들이 반대를 주도했지만 티파티 코커스의 절반 이상은 찬성표를 던졌다. 텍사스주에서는 다음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소속 상원 의원 케이 베일리 허치슨의 후임으로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를 두고 내분이 일고 있다. 티파티 운동이 지도자나 중심세력 없이 그룹, 개인으로 느슨하게 연결돼 있어 전술이나 조직 성격에 분열이 있다고 WSJ은 전했다.

설문조사에서는 티파티에 대한 반발심이 크게 늘었다. 여론조사기관 퓨 센터가 협상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37%가 티파티에 비호감을 드러냈다. 물론 이번 협상 전부터 티파티의 인기는 하락하고 있었다. 텍사스, 델라웨어, 알래스카 등 전통적으로 티파티 세력이 강한 지역의 인기도 예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WSJ와 NBC뉴스가 7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티파티 지지자는 지난해 가을 선거 당시의 30%에 비해 5% 포인트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파티는 의기양양하다. 오히려 이번 협상을 통해 새 에너지를 얻었다는 것이다. 티파티 공동 창시자 제니 베스 마틴은 “의회에서 모든 것을 바꾸겠다”며 “2012년 대선에서 급진적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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