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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도 가스전 개발 가세…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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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도 가스전 개발 가세…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가열

입력
2011.08.0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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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필리핀 등이 남중국해에서 석유탐사 경쟁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 일대 영유권 분쟁이 재점화하고 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필리핀의 광산회사 필렉스는 자사 소유 에너지 회사가 내년부터 남중국해 리드뱅크 가스전 시추작업을 위해 지질조사에 나서며 2013년까지 이곳에서 8,600만달러 규모의 개발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드뱅크는 남중국해 분쟁의 중심지인 난사군도(南沙群島ㆍ스프래틀리) 동쪽 150㎞에 있는 해산(海山)으로, 올해 초에도 필렉스의 자회사가 가스전 개발사업을 하는 도중 중국과 갈등을 빚어 양국 순시정과 전폭기가 출동해 일촉즉발의 상황을 야기했다.

중국은 필렉스의 발표를 주목하면서도 즉각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3일 사설을 통해 “난사군도 분쟁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필리핀의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면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대가를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설은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은 지난달 남중국해 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풀기로 합의했다”며 “필리핀의 일방적인 행동은 중국 영토에 대한 불법 침범이자 중국과의 합의를 깨는 파괴행위”라고 비난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국영기업 페트로베트남이 현재 석유ㆍ가스 시추 탐사작업을 하고 있고, 중국 3대 국영 에너지기업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하반기 중 이 지역에서 4~6개의 심해유정 시추에 들어가기로 한 가운데 필리핀이 가세했기 때문에 이 지역을 둘러싼 분쟁의 재점화는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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