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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학수씨 "간판보다 실력" 지방대 출신 하버드 교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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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학수씨 "간판보다 실력" 지방대 출신 하버드 교수로

입력
2011.08.0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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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출신이 미국 하버드대 의대 조교수에 임용됐다. 1996년 전북대 고분자ㆍ나노공학과를 졸업한 최학수(36)씨가 주인공이다.

이 학교 93학번인 최 교수는 하버드의대 부속병원인 베스이스라엘메디컬센터(BIDMC) 분자영상센터에서 바이오이미징을 이용한 암의 표적화와 진단, 치료를 맡아왔으며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바이오이미징은 세포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직접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신개념의 의학 기술로 생명공학뿐만 아니라 화학, 기계, 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기술을 필요로 한다.

조부모가 모두 암으로 숨져 암 연구에 대한 동기를 갖게 됐다는 그는 최근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지원을 받아 암을 표적화하는 새로운 근적외선 형광물질인'ZW800-1'을 개발, 53년 만에 최초의 임상 적용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내년에 최 교수팀이 개발한 형광물질이 전 세계의 모든 동물실험과 임상실험에서 활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 군산 출신으로 이리고를 졸업한 최 교수는 전북대에서 석사 과정까지 마치고 2004년 일본과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딴 뒤 2005년부터 하버드 의대 부속병원인 BIDMC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2008년부터는 하버드 의대에서 전임강사를 지냈으며 4월 조교수에 임용됐다.

최 교수는 2007년 네이처 자매지인'네이처 나노바이오테크놀러지'를 시작으로 2009년'나노레터스', 2010년 '나노테크놀러지와'와 '바이오테크놀러지' 등 세계 최고 저널에 바이오이미징 관련 연구논문을 게재해 왔다.

특히 올해 '형광물질을 이용한 암의 진단'관련 연구로 세계 최고수준의 저널인 독일 <앙케반테 케미> 에 게재해 큰 주목을 받았다.

지금은 형광물질을 이용해 암을 표적화하고 진단, 치료하는 일련의 연구를 네이처지 '메디슨'에 투고하고 있어 관련 분야에서 더 큰 연구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3년 만에 방한한 그는 11일까지 머물며 전북대를 비롯해 전남대, 아주대, 경희대 등에서 학생들 상대로 특강을 할 계획이다.

최 교수는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자리(교수직)에 연연하지 않아 미국에 있었으면 조용히 넘어갔을 일인데 한국에 오는 바람에 알려져 부담스럽다"면서 "하버드 교수직은 좋은 여건에서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일 뿐이지 궁극적인 목적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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