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10시께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카스(喀什ㆍ카슈가르)시 런민(人民)광장 부근에서 수백명의 한족(漢族)이, 카스 시민이 위구르족으로부터 생명을 위협을 받고 있다며 정부에 안전보호를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고 홍콩 밍바오(明報)가 2일 보도했다.
위구르족과 한족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자칫 대규모 민족 분규로 치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밍바오에 따르면 시위대는 정부가 위구르족에 지나치게 관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테러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밍바오는 카스 시내에 수천명의 무장경찰이 배치된 상태에서 장갑차와 경찰차가 순찰을 돌고 있으며 상점, 음식점 등이 모두 문을 닫고 거리는 텅 비어 계엄상태를 방불케 한다고 전했다. 공안당국은 블로그를 포함해 인터넷 상에서 ‘카스’와 ‘신장’, ‘런민광장’ 등의 단어를 민감 단어로 규정해 검색이 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한편 카스시는 도주했던 흉기 테러 용의자 2명을 시 교외의 옥수수 밭에서 사살했다고 2일 발표했다. 두 사람 모두 위구르족으로 10만위안의 현상금이 걸린 채 도주하다 현장에서 처형됐다고 카스시는 밝혔다. 일각에서는 총기를 소지하지 않은 용의자를 무장경찰이 생포할 수 있었는데도 자의적으로 처형한 것은 초법적인 권한 남용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따라서 위구르족과 한족의 민족갈등에 따른 또 다른 테러에 대한 우려감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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