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자민당 의원의 한국 방문과 일본 방위백서 발간 등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무 부처의 장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김 장관은 1일 사흘 간의 여름 휴가를 떠났다. 외교부 관계자는 "당초 대통령 휴가가 8월 초로 예정돼 있어서 이에 맞춰 휴가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휴가를 연기했고, 2일 국무회의도 직접 주재한다. 이에 따라 국무회의에는 김 장관 대신 박석환 제1차관이 대신 참석해야 할 상황이다.
게다가 일본은 2일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방위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한일 간의 큰 현안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리를 비운 꼴이 된 셈이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총리 주례보고에서 일본 의원들의 방한 계획과 관련,"외교부가 일본 정부에 신변 안전상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통보하고 협의하라"고 지시할 때에도 정작 김 장관이 보고 현장에 없었던 데 대해서도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외교부는 김 장관의 부재에 대해 "정치적 해석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한 '조용한 외교'대응을 주장하는 외교부의 기조에 맞춰 김 장관이 자리를 비운 것 아니냐" 등 다른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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